11.성벽들
도성의 성벽들
동판화 11
1. "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열두 성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열두 지파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동쪽에 성문이 셋, 북쭉에 성문이 셋, 남쪽에 성문이 셋, 서쪽에 성문이 셋 있었습니다.
... 나에게 말하던 천사는 도성과 그 성문들과 성벽을 재려고 금으로 된 잣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성벽을 재어 보니 백사십사 페키스였는데, 사람들의 이 측량 단위는 천사도 사용하는 것입니다. 성벽은 벽옥으로 되어 있습니다." (묵시 21.12-13.15.17-18ㄱ)
사도 요한은 그리스에 있는 파트모스 섬에서 이 글을 썼다. 그리스에서는 페키스라는 단위로 측량했다. 1 페키스는 사람 키의 1/4정도였다. 페키스는 손가락 끝에서 우리가 팔꿈치라고 부르는 부위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2. 이 성벽은 벽옥으로 되어있다. 우리가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벽옥은 가장 견고하고 단단하고 강한 열두 보석 중 하나이며 다이아몬드의 한 종류이다. 거룩한 도성을 감싸고 있는 그 성벽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사도들과 교부들과 성교회의 학자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일생동안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면서 모든 거룩한 것과 모든 선한것과 모든 종교적인 것을 굳건하게 지탱하면서 가장 견고한 돌로써 하느님의 원수들과 맞서서 신앙의 싸움을 했던 모든 사람들이다. 그 성벽의 웅장한 높이는 가톨릭 신앙을 수호하는 이들이 숭고하고 완전하고 영웅적인 덕행을 상징한다. 이 돌에는 마치 피를 흩뿌린 듯 금으로 된 얼룩이 있는데, 이 얼룩은 실을 펼쳐 놓은 듯하여 마치 잘린 면같이 보인다. 교회를 수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진리와 믿음의 증인으로 피를 흘렸다. 그들의 피는 육신이 찢기고 부서진 것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잘린 몸이 벽옥의 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부서진 몸은 더욱더 견고한 것이다. 거룩한 순교자들의 육신은 나약하고 망나니의 칼에 맞아 죽었지만, 영으로는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 자체보다 더 강한 사람이었다. 즉 죽음은 고행, 고통, 저항 그리고 물러서지 않는 위대한 힘을 증거하는 것뿐이다.
3. 이 성벽에서는 적의 화살에 맞서 방어하기 위한 전쟁 무기나 병기가 없다. 왜냐하면 이 도성은 전쟁 중인 도시이기에 무기를 배치한 성벽에 대해 언급한 투쟁 교회와 달리 완전 불변한 평화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성벽은 각 측면의 길이가 오백 레구아이며, 그 초석들의 깊이도 같은 규모이다. 우리의 수학적 계산에 따라 머릿돌과 열두 초석 위에 성벽만 아니라 온 도성이 놓여 있기에, 그 도성도 똑같은 깊이의 규모이다. 성벽이 같은 초석 위에 세워졌기에 초석의 표면의 너비는 오백 레구아이다.
이제 사방에 각각 세 개씩 있는 그 열두 성문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