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853년 9월8일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1. 오늘 학교는 축일을 맞아 오전 7시에 산타 모니카의 산 호세 본당에서 영성체 준비 강론을 한 후에 모든 신자들이 영성체를 한다.
오후 6시 30분에는 그 성당에서 정규 수업을 한다.
대신덕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강좌의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가톨릭 신자들 뿐 아니라 가장 완고한 무신론자 사이에서도 흔히 하는 말이다. 거의 모든 종파들이 모든 덕 중에서 사랑에게 여왕의 영예를 준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고 탁월한 덕인 사랑을 인정하는 수많은 불경한 자들 중에서 그들과 우리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그것은 진정한 정의와 실천을 통해 구분된다. 어떤 사람은 가난한 자에게 빵 한 조각을 줄 때, 이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병자를 방문하여 그에게 필요한 것을 곁에서 돌봐주는 것, 이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 학교는 오늘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러나 사랑의 행위보다는 목적과 본질에 의거하여 정의하고자 한다. 또한 사랑보다 좀 더 낮은 자선이라는 덕에 대해 다룰 때 자선에 대해 정의를 내릴 것이다. 이 자선은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는 것 등이다.
2. 이 두 가지 덕, 여왕의 기장을 두른 첫째 덕과 단순한 하녀의 소박한 옷을 걸친 둘째 덕에 대해 구분하고자 한다. 가톨릭 신자든지 또는 다른 종파의 신자든지 자선 행위로 사랑의 법을 완전히 이행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하게 이것을 알아야 한다. 한없이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부르는 훌륭한 덕이다. 덕의 주요 목적은 하느님의 사랑이며, 이 사랑은 이웃과 함께 그리고 이웃을 위한 사랑의 근거가 된다.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영과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영 사이의 친밀하고 거룩한 일치이다. 이러한 영적 일치는 우리의 모든 욕구와 애정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고 그리고 우리의 모든 생각을 영원한 진리에 맞추는 것이다.
3.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일치된 사람은 하느님께 온 힘을 다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 바로 그것이 이웃을 위한 진정한 사랑의 근원이 된다. 이렇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실천한 사랑은 가톨릭에만 존재할 수 있다. 다른 종파들도 자선을 불완전하게 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인도적인 자선은 될 수 있지만 사랑의 행위가 아니다.
4. 사랑과 인도적 자선은 같은 덕이 아니므로 서로 구분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다음과 같이 명제를 변호할 것이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한 사랑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일시적이고 영원한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 안토니오 베르헤스(D. Antonio Verges) 학생은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제시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덕행 교리서 제33-34과).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