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덕과 그 행위 1853년 4월 17일 일요일
1. 학교는 내일 오후 6시에 산 아구스틴 본당에서 수업을 한다. 종교와 그 행위에 대한 걍좌를 한다. 몰상식한 사람들이 말하기를, 하느님께서는 천상의 회랑에서 거니시면서 다른 존재들에 비해 더 특별히 우리를 돌보지 않고 계신다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창조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게 하셨고, 이를 위해 우주는 천체의 궤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식물들은 생명의 원천이 필요하고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살고 인간은 혼자 살든지 또는 사회 안에서 살든지 이성적 존재로서 행동하고 살아가기 위해 이성만으로 충분하다. 살아있는 다른 존재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번식하고 죽는 방식을 통해 그 거죽이 썩어 형체가 없어져 그림자처럼 사라진다. 우리의 육신이 썩으면, 그 형태는 동물과 식물의 상태와 다를 바 없이 연기처럼 증발하여 사라져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2.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는 통과할 수 없는 벽이 있고, 이 두 존재 사이에 아무도 건널 수 없는 무한한 거리가 있고 피조물과 창조주 이 두 존재 사이에는 다른 관계가 없다. 이와 같이 현대 철학은 꿈같은 수천 가지 망언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사람들은 이 현대 철학자들을 아라비아 사막에서만 태어나서 살고 있는 이상한 동물로 보았다. 우리는 이 철학자들을 우리와 그들을 갈라놓는 건너갈 수 없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았고,그들이 설파하는 그 오류를 경멸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덕을 실행하고 증명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교의를 우리 영토에 뿌리고 자라게 하여 소수 궤변가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으며 점점 통속화되어 가면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오두막집과 보잘것 없고 순진한 목자에게까지 파고 들어갔다.
3. 이런 종파의 무리가 피레네 산맥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있었을 때는 그들이 둘러대는 논중에 가장 걸맞은 대답이 침묵과 경멸이었다. 피레네 산맥이 편평해지고 도로가 뚫려 그 곳을 횡단하게 되자, 건전한 철학에 적극적으로 투신하면서 그 영토를 지키기 위해 종교의 모든 수단, 즉 건전한 사고와 올바른 논리를 준비한다. 덕행학교는 로마 교회로부터 수호를 받고 계속해서 자기 자리를 지킬 것이다. 그 자리에서 늠름한 우리 젊은이들이 열정과 영웅적인 용맹함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의 관계가 있으며, 부인과 남편의 관계가 있으며, 분리될 수 없는 영원한 영적인 결혼의 관계가 있으며,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왕 또는 왕자와 신하의 관계, 더없이 너그러운 부자와 감사하고 청하는 가난한 자의 관계, 주인과 종의 관계, 고위 사람과 그 분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시민의 관계" 이런 관계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옹호할 것이다. 이것과 다른 여러 관계로 인간이 하느님과 함께 관계 맺고 하늘과 땅이 일치한다.
4. 내일 명확한 개념과 맑은 사고를 지닌 그라스(Sr. Gras) 신부가 다음과 같은 명제에 반대하는 논중을 무효화하는 강좌를 할 예정이다. 계시 종교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는 모세의 계시 종교, 그리스도의 계시 종교, 로마 교회의 계시 종교이다.
페데리코 깜프스 신부가 설교할 강론은 강좌 내용과 동일하다(덕행 교리서 제18과).
프란치스꼬 빨라우 신부